별점 | ★4.5/5 |
나는 책의 제목에 굉장히 끌리는 사람이다. 자극적인 어휘는 무언가 거부감이 들지만
'기록의 쓸모'라는 다소 추상적인 이 책의 제목은 나의 내제된 궁금중 중 하나를 해결해 줄 것 같은 제목이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기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봤다면
기록한다는 행위 자체는 좋지만 반드시 보답받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어떤 기록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영향을 주는 반면 어떤 기록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잊혀지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기록은 반드시 의미를 가졌다. 내가 기록에 대한 쓸모를 인지하고 있다면 말이다.
이전에 읽었던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책의 저자와 말하는 바가 일치한다.기록하는 시간은 자신을 객관화 시켜주는 시간이자 생각하는 삶을 만들어주는 시간.즉 기록은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 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이것을 보고 이렇게 느꼈다면 나는 ~한 편이구나.
하지만 기록은 저절로 쓰여지지 않았다.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친절히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집요하게 '의도'를 가지고 들여다봐야한다고 했다.가만히 있는 것보다 활동하는 삶이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의도'를 가지고 들여다보아야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말같다.사회의 보편적인 기준이나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노력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나만의 생각을 가져라.스스로만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잃지않는 것쉬지않고 외부의 무언가로부터 영향을 받는 우리이기에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자기다움'을 가진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이 아닐까.
☞인상깊은 구절
"자신감,자괴감,자만심 모두 내 안에서 만드는 것이다. 실력 없이 겸손한 것도 지나치게 자만하는 것도 지양하는 내가 되고 싶다."
평생 가슴 속에 새겨야 할 마음가짐. 자신감을 만들기 위한 나의 노력,자괴감에 허우적 거릴 수 있겠지만 금방 딛고 일어날 수 있는 마인드셋,무의식 중에 자만심이 나오려 할 때마다 통제해야하는 마인드셋
"이모티콘에는 애매한 빈틈이 필요했다."
실제로 특정한 상황에서밖에 못 쓰이는 이모티콘보다 무언가 애매한 느낌을 주는 이모티콘이 매력적이었다. 카카오톡이 저번 서버오류 보상으로 준 이모티콘에 '아기 망그러진 곰'은 이모티콘의 의도와 관계없이 소위 킹받았다. 이 역시 애매한 느낌을 주는 이모티콘이 아닐까.
"누가봐도 좋은 것을 보여주기보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디테일을 찾아내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맞다... 잊고 있었던 것을 꺼내게 해주었다. 나도 사소한 디테일을 파악하여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어떻게 변화할지 많은 이들이 묻는다. 구태의연한 질문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는 왜 묻지 않는가."
때로는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시대가 속도에 따라 변화할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이 역시 자기다움을 유지하기 힘든 핑계 중 하나일까
"바늘에 찔리면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생각의 파장을 딱 멈춰야 한다는 말이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자신을 집어 넣지 말자~
"소소한 포인트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눈이 '그 순간'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누군가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평범해 보이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갖고 싶은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명심하며 살자!!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대게 즐거운 분위기를 갖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글로 보니 잠시 번뜩였다.
"세상에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하찮다고 바라보는 태도만 있을 뿐."
이런 세상을 탓하는 것이 아닌,세상을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자.
"여행은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을 더듬는 시간이다."
여행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었는데 여행할 때도 속세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다움'을 실천하지 못해서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
"어휘력은 생각의 넓이를 나타내고 논리의 정도는 생각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다."
그냥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나는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다. 이곳 저곳 찾아보며 장단점을 비교하여 리스크가 적을 때 혹은 리스크가 있더라도 확신이 들 때서야 무언가를 한다.
이것도 나답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신중함으로써의 이득도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너무 신중함으로써 잃은 것을 생각하니 한 번 바뀌어 보고 싶었다.
고민은 하되 도전하는 삶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되 순간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지 말고 내가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소한 것을 보며 한 문장의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더 공감하고 더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위 마인드세팅과 함께 기록이 곁들어진다면 그때의 기록은 더 이상 내가 이전에 생각하던 기록이 아닌
'나다움'을 확립시켜주는 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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