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4.0/5 |
책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간 말종,짐승 같은 표현이 아니라 '인간 실격'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이끌렸다. 1948년 일본 소설인만큼 전반적인 내용이 그 당시 일본의 불안하고 우울한 시대상과 맞아 떨어진다. 분위기가 밝지 않아서 그런가 몰입도 잘되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 인상 깊었던 구절
"인간의 삶에는 서로 속이면서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도 입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시대를 타지 않는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에서는 속일 수 밖에 없게되는 사실을 문학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 인상깊었다.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수동적이었던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겪고 이 독백을 한 뒤 능동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것은 세상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구절이었다.
"아니요, 저는 결코 미치지 않았습니다. 단 한순간도 미친 적은 없었습니다. 아아,그렇지만 광인들은 대개 그렇게들 말한다고 합니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문학적 표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이 되서야 책의 제목을 한 구절로 삽입하면서 글의 내용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구절이었다.
- 서평
글의 분위기는 굉장히 어둡다. 버겁다고까지 느낄 수 있겠다. 읽는데 한글임에도 뭔가 따라가기 버거웠던 적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 이유는 작가의 생애를 보면 알 수 있다. 작가의 이름은 다자이 오사무로 활동기간은 1933~1948년도이다. 이때 당시 일본의 상황은 도덕적으로 모순적인 상황이었으며 작가 역시 이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청년기에 굉장히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자기혐오 더 나아가 인간혐오를 책에 담아낸 것이다. 글을 끝까지 읽으면 결국 자기 자신을 반영한 캐릭터인 '요조'가 자기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표현한다. 그러한 요조를 바라보는 독자들은 저마다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음지를 선택하고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끝까지 수동적인 인물이자 최악의 인물. 비록 음지의 인물이긴 하지만 세상의 특성을 꿰뚫어보고도 세상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않은 순수한 인물. 전자의 경우 분노를 느낄 것이고 후자의 경우 연민을 느낄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두 감정이 공존했는데 뭐라고 딱 결론짓기가 어려웠다. 더불어 인간다움이라는 것에 도덕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역설적인가도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한 번 쯤은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지만 어쩔 수 없는 책의 분위기 때문에 별점 4점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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