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4.8/5 |
인스타그램에서 책을 리뷰하는 사람의 피드를 보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글쓰기의 최전선'라는 제목의 뜻은 정확히 이해가 안갔지만 느낌만은 전달이 되었었다.
최전선에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읽는다면 반드시 깨달음이 있을 것 같았다. 글을 잘쓰고 싶은 오래된 생각이 있다. 내 생각을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깨달음을 얻고 행동의 계기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잘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나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글이었다. 글에서 필자의 상황이 상상이 갔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는다면 위 고민들에 대한 정답에 한 걸음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확실히 가까워졌다.
잘 쓰고 말겠다.라는 고민 이전에 왜 쓰는가에 대해 저자는 먼저 기술한다. 글의 짜임,주제를 담아내는 기술이 아닌,'어떤 글을 쓸 것인가'가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한다. 위에 기술한 내 고민에 일침을 날렸다. 맞다. 처음에는 단순히 잘 쓰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정리한 것을 내가 다시 보기 위해 책 읽은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리뷰를 남김으로써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아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라는 목적이 존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목적은 희미해져가고 잘 쓰고싶고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뤘었다.
뛰어난 관찰자여야 한다.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경험한 것을 통해 무엇을 느끼냐가 생각의 발전을 이뤄나가는데, 글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친구들도 그런 것 같다. 일단 저명한 것,좋은 것을 추구한다. 여행지를 가도 뭔가 목적이 분명한 느낌이 아니다. 경험에 있어 대부분이 '왜'보다는 '무엇'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무엇을 경험하느냐는 절대 매력적일 수 없다. 경험한 것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왜 그랬냐가 더 매력적인 건 당연했다.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것. 앞으로 무엇을 경험하든 나 자신을 잃지말자고 다짐했다.
위 두가지 내용이 망치로 내 머리를 때린 듯 했고,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게 흡수된 것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의 패러다임에 저항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문학을 꿋꿋이 삶으로 삼는 작가의 모습,이 정도까진 못하더라도 삶에서의 끊임없이 요구하는 선택들에 이익보다는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을 보면 우선 필사하라는 문장,바로 원고지 노트를 구매하여 꽤 인상깊은 문장들은 필사하고 있다.
한 존재를 바라보는 '겹의 눈'이 생겼다는 문장,보이는 모습을 보고 기계처럼 판단하여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고 다른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만약 어떤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괴로움이 없어진 것이 아닌 내가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문장,세상을 바꾸려 노력하지말고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려는 것은 내 삶의 철학이다.
글을 쓰려면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져야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히지 않았다. 문장의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라 표현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겐 약간 버거운 책이었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잘 안읽힌다고 해서 글자를 읽고 넘어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꼭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쓰기라는 행동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펴길 추천한다.
내가 지금 정말 잘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성하고 깨닫는게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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