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으로 1년 6개월을 지내며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감받으며 낯선 상황의 모든 경험은 내 성장의 영양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2022.09.15에 군대 전역을 한 후 의지가 사그라들기 전에 바로 알x천국을 통해 동네의 구인공고를 보던 중 치과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평일 주5일 오후 4시간.. 오 이 정도면 오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저녁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지 않을까?치과와는 전혀 관련없는 공대생이라 걱정하긴 했지만 업무 설명에 컴퓨터 사무,보조라고 기술 된 부분도 있었고
찾아보니 전국구로 퍼져있는 브랜드 치과여서 체계적이지 않을까?했고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일하며 느끼고 싶은 마음에 눈이 뒤집혀 그냥 바로 지원했고 이력서 제출 후 합격했다.
따라서 2022.09.21~2022.12.31까지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치과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혹여나 궁금해 할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없다고 하여도 내 경험에 대한 기록을 해보고자 후기를 남긴다.
1에는 내가 근무하며 수행한 업무 2에는 느낀 점을 객관적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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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인과에서 근무하였는데 거기 계신 모든 조무사분들이 내 사수 개념이었다.
일하는 방식은 예를 들어 조무사분들이 일 A,B,C를 가르쳐주신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A,B,C를 해야 할 소요가 있다면
내가 눈치껏 물어보고 하면된다. 각 상황마다 모르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꼭 물어봐야 했다.
일의 난이도는 정말 쉬웠다. 진짜 어려울 게 하나도 없었다.
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진료부문과 수술부문으로 나누어 보겠다.
진료부문
1. 종이컵 채우기
사진 왼쪽 상단에 종이컵이 쌓여져 있다. 환자 분들이 입 헹굴 때 사용하는데 그냥 반 이상 없어졌다 싶으면 채우면 된다. 종이컵의 위치는 직접 데려다주시며 알려주셨다.
2. 거즈 채우기
사진 우측 회색 테이블 위에 회색 금속 통이 있다. 그 곳안에 원기둥 모양 거즈와 일반 거즈가 있는데 오후진료 시작할 때 채워놓으면 된다. (가끔 치위생과에서 실습생분들이 오시는데 그 때는 그 분들이 다하신다..)
이 때 채우는 거즈는 반드시 멸균이 완료된 것이어야 한다!!
공급실이라고 따로 있는데 그 곳에 멸균기가 있다. 거즈가 부족하다 싶으면 넣고 멸균 돌리면 된다.멸균 돌리는 법이 헷갈려 몇 번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3. 에이프런 접어놓기
체어 뒤에 보면 집게 두 개가 달려있는 줄이 보일 것이다. 그 줄에 에이프런을 달아놓고 환자가 누워서 진료 봐야 할 때 얼굴에 에이프런(천)을 덮어주는데 보관하기 편하도록 반으로 두 번 접어 놓고 정리하면 된다. 따로 놓아두는 곳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열어보고 접어야 된다 싶으면 접으면 된다. 한 묶음 당 100장 좀 안되어보였다.
4. 심스탁 자르기
저래보여도 두께가 상당한 편이라 몇 번 나눠 잘라야한다.
자르는 방식은 가로의 폭을 줄이기 위해 진짜 얇~~~게 자르고
2등분 낸후 흰색은 거르고 은색만 보관하면 된다.사실 용도는 잘 모르겠다. 전공이 아니다보니 물어보기도 좀 그랬어서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
손재주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
5. 교합지 자르기(긴,짧은)
긴 교합지는 2등분 짧은 교합지는 4등분이었다.
손에 묻을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글러브를 착용하고 하였다.
6. 플라스틱 시린지 채우기
무엇을 담는 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휴게실 냉장고에서 꺼내와서 채웠다.
3개월 동안 몇 십박스는 채웠다. 7mm까지만 채우면 된다.
종이컵에 담아서 시린지로 빨아들였는데 계속하다보면 종이컵 밑이 젖어서 새는 경우가 있었다.
7.트레이 깨기/씻기
사용하고 난 트레이 안에 있는 찰흙(무엇인지 잘 모르겠음..)?같은 것을 돈까스 칼로 다 때네고 솔로 말끔하게 씻어서 멸균을 돌렸다.
찰흙같은 것이 아닌 경우에는 돈까스 칼 손잡이 부분으로 다 부숴야했다.
8. 진료 후 뒷정리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린 일이다.
바쁜 경우에는 진료가 끝나고 나면 그 자리에 바로 진료가 이어질 수 있는데
조무사분들은 진료 후 진료일지를 작성하신다.
따라서 꼭 여쭤보고 자리를 정리한다.
CT,엑스레이,상담,수술하는 경우 치우면 대참사가 나기 때문.
다만,조무사분들이 바쁜 경우 혹은 사라진 경우에 여쭤보기 어렵다.
핸드피스,BUR,크라운리무버,드라이버,발치도구 등등 진료 후 소독하는 법
놔두는 위치를 외워야하는데 정말 많다. 전공자가 아니라 그냥 단순 암기였어서 헷갈렸었다.
9. 각종 심부름
기공실 가서 이것 좀 갖고 와주세요. 혹은 경영지원실가서 보급품좀 받아와 주세요. 같은 간단한 업무였다.
수술 부문
1. 수술 글러브 사이즈 별로 만들기 ,소독 솜 만들기
수술할 때 쓰는 글러브도 멸균을 돌려야하기 때문에 멸균지에 사이즈별로 장갑을 접어넣어 Sealing 후 멸균을 해야했다.
소독 솜도 마찬가지로 넣어 멸균을 했다.
수술방에 가서 멸균된 것이 얼마나 있는 지 보고 눈치껏 만들면 되는 일이었다.
갑자기 수술이 많은 요일이 있을 수 있으므로 글러브와 솜은 미리 비축해뒀었다.
2. 수술 후 뒷정리 도와주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수술 키트? 항상 수술 후에 꼭 나오는 것인데 퐁퐁으로 다 닦아주고 피 묻은 것은 스팀쳐주고
멸균은 조무사분들께서 하셨다.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렸는데 나중에는 이름도 거의 다 외웠다.
수술키트 정리 외에 부탁하는 것이 있으면 해주면 됐었다.
공통 부문 + 이외
1. 스팀 치기
이렇게 생긴 스팀기를 활용하여 힐링이나 스크류 구멍에 스팀을 쏴주는 걸 스팀 치는 것으로 불렀다.
음식물이 낄 수 있고 피가 묻을 수 있어 기본적으로 한 번 쏴주고 소독하고 멸균돌린다.
나는 쏴주고 소독 솜으로 치석이 묻은 부분을 깨끗이 닦아주고 크기별로 분류해주어 패킹하는 것까지 했다.
가끔 진짜 몇 달 묵은 퀘퀘한 입냄새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때마다 토할 것 같다. 조무사분들 대단하시다.
2. 멸균지를 크기별로 오려놓기
정말 절대 재사용하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소독,멸균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멸균지가 많이 필요하였다.
조무사분들은 기본적으로 바쁘시기 때문에 내가 부족하면 미리 통에다가 크기별로 오려 채워넣으면 되었다.
3. 발치도구 정리하기
발치도구끼리 모아놓은 서랍이 있는데 항상 중앙소독실에 계신 분께서 갖고 오신다. 끝부분의 모양과 전체적인 모양을 보고 분류해넣으면 된다 (ex:시저,모스키토,상악전치부포셉 등등...)
4. 거즈 패킹 + 아이스팩 패킹
가끔 데스크에 계신 분이 거즈를 싸달라고 하시거나 아이스팩을 싸달라고 하신다. 아마 진료 후 혹은 수술 후에
치과를 나가신 후에도 계속 사용해야할 소요가 있는 환자분들께 지급하기 위함인 것 같다.
이 거즈 조차도 반드시 멸균을 돌렸었다.
주요 업무는 이정도인 것 같다.. 많아 보이는데 각각은 빨리 끝나는 일이다. 이외에도 환자 분의 구강을 사진 찍어야할 소요가 있을 때 보조,핸드타월 같은 자잘한 정리같은 것도 있다.
후기 1탄에서는 했던 업무 전달에 초점을 두었고 2탄에서는 느낀 점에 초점을 두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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